이것은 무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하지 못하는 취준생 신남은 블루오션이라는 무당학원의 전단지를 보고 찾아가 무당이 되는 수업을 받으려고 어머니에게 작은 회사에 취직이 되어 신원 보증금으로 천만원을 받아냅니다. 그 돈으로 내림굿을 받고 무당수업을 마치고 손님을 받지만 신통치 않고, 본인이 인터넷에 댓글도 남기고, 본인을 추천하는 쪽지도 보내는 등 고군분투 합니다.
어느날 한 여성이 손님으로 찾아오지만 역시 신남은 질문마다 몯 틀린 답을 말해줍니다.
손님이 화장실을 간 사이 그녀의 신분증을 몰래 확인한 후 이틀 후에 오라고 하죠.
그 사이 그녀가 사는 집 근처로 가서 동네 주민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그녀가 원하는 답변을 해주고, 죽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그녀에게 굿을 하라고 제의를 합니다.
신통하지 않은 무당인 신남은 무당학원의 원장을 찾아가 굿을 하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무당학원 우수생이었던 청담도령과의 배틀에서 이겨야 도움을 주겠다 합니다.
배틀에서는 졌지만 결국 무당선생은 비법이 적힌 쪽지를 건네줍니다. 그 쪽지는 오래전 무당선생의 스승이 공부해서 스스로 터득한 신내림을 받는 비법이었죠.
그러나 그 비법은 간절한 나의 고백을 신들에게 조아리고, 그것을 달달 외우라는 것! 처절한 자기 고백만이 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남은 밤낮으로 고해성사와 같은 자기고백과 랩까지 연습하는 등, 갖은 노력끝에 굿을 진행하는데, 정말로 죽은 윤희의 아버지의 혼이 찾아와 버렸습니다.
윤희의 요청으로 굿을 한 신남은 그 이후로 행방불명까지 되어버렸죠. 신남의 행방불명 소식을 그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청담도사는 스스로 신남을 찾으러 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신남이 굿을 한 장소에서 비법이 담겨있는 테이프를 발견하고 청담도사 스스로도 자기고백을 하며 신에게 도달하고자 하고, 각고의 노력끝에 대무가를 완성한 청담도령은 갇혀있던 신남을 구출하고, 7구역에서 굿판을 벌이기 위해 마성준을 찾아갑니다.
마성준은 현재 7구역에 거주하고 있고,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된 윤희의 연인이기도 한 현재는 신빨이 떨어진 무당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무당이 되기위한 청년들의 고군분투 쯤으로 보여지겠지만..
신남의 실종이후 이야기는 아파트 재개발 지역인 7구역의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조폭 손익수는 7구역을 장악하려고 주민들을 협박, 회유하고, 찾지못한 마지막 한개의 계약서를 찾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 윤희의 약점을 잡고 윤희의 아버지의 혼을 불러 그 계약서를 찾으려고 하죠.
무사히 구출 된 신남을 비롯해 신남을 구해준 청담도령, 그리고 전설의 무당이었다는 마성준은 7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대무가를 완성하며 성공적인 굿판을 벌입니다.
한마디로 이영화는 무속신앙이 중심이 아닌 청년실업, 아파트 재개발, 창업자의 애환,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등 사회적인 이슈나 각자의 자기고뇌를 담지만 헤쳐나가고자 하는 희망을 심어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파트 재개발을 둘러싼 이야기로의 흐름이 아닌 진짜 무당이 되기 위한 성장이야기었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 했던 이유는 진짜 무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준 청담도령 역할을 맡은 양현민 배우의 신들린 연기덕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보기 드문 무당의 굿을 이용한 소재도 특이했고, 배우들이 대무가를 하기 위해 자기고백을 리듬타며 읇조리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배우 박성웅 때문에 본 영화인데, 오히려 박성웅 배우의 무당연기는 좀 어색하긴 하네요.
하지만 무당역을 맡은 세명의 배우 모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들린 무당역할을 소화해낸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양현민 배우는 영화 대무가에서 맡은 청담도령 무당역 때문에 화제였었습니다.
OST도 힙하다고 느꼈는데 타이거JK, 넉살, MC메타가 OST,를 불렀구요.
영화 "대무가" 비하인드
영화 "대무가"는 이한종 감독이 2018년에 단편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장편영화이며, 단편의 컨셉은 무속 뮤지컬인데 이 영화의 '무당학원 10주차'가 단편영화 내용이라고 합니다.
2020년에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첫 공개되었지만 개봉은 2022년 10월에 했습니다.
마성준역할의 배우 박성웅은 손익수 역의 배우 정경호, 특별출연한 배우 오대환과 배우 윤경호를 직접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진짜 무당인가 싶었던 양현민 배우는 청담도령의 무당연기를 위해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교수님들에 실제 만신님들까지 찾아가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대무가에서의 나의 고백은 실제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하죠. 엔딩 크레딧 작사에 양현민 배우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 "대무가" 출연정보
감독 : 이한종 (운수좋은날, 출근, 컬러 오브 아시아, 나와 함께 블루스를, 대무가 단편 등 연출)
출연 :
청담도령 역 - 양현민 (힘내세요, 병헌씨, 바람,바람, 바람, 챔피언, 공작, 대무가 단편, 극한직업, 봉오동 전투 등)
신남 역 - 류경수 (인질, 브로커, 우스운게 딱 좋아, 정이 등)
마성준 역 - 박성웅 (신세계, 여의도, 히트, 사이코메트리, 찌라시:위험한 소문, 역린, 황제를 위하여, 살인의뢰, 무뢰한, 검사외전, 오피스, 꾼, 물괴, 안시성, 내안의 그놈, 그대 이름은 장미, 오케이 마담, 젠틀맨 등)
손익수 역 - 정경호 (광식이 동생 광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허브, 님은 먼곳에, 거북이 달린다, 롤러코스터, 압꾸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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